2030 내집마련 포기했다? 데이터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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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내집마련 포기했다? 데이터로 알아보자

본 글은 대한민국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내용을 활용해 작성한 글입니다.

2030 중심으로 변화하는 주거 시장

아파트는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주거 공간입니다.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에서 20~50대 남녀 1,000명에게 현재 거주하는 주택 형태를 물어보니,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고 했습니다(63.1%). 기혼 유자녀 가구에서 아파트 거주 비율이 특히 높습니다(77.3%).

이러한 아파트 중심의 주거 환경은 점차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대 구성면에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는 미혼 독립 가구 중에서 아파트 거주자는 4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30대의 25%는 미혼 독립 가구일 정도로 젊은 연령층 중심인 이들은, 아파트 이외에 연립 및 다세대 주택(38.6%), 오피스텔 및 도시형 생활주택(20.5%)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보입니다.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11p)

그래서인지 20~30대는 전·월세 비율도 높습니다(전세+월세 거주자 20대 56.8%, 30대 46.8%). 2030 중에 자가 거주자가 2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점은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2030 중 부모님과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 32.4%나 된다는 걸 감안하면,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20~30대 독립 가구는 좀 더 적을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30대는 현재 거주하는 집 평수 및 방 개수도 열악한 편입니다. 특히 20대의 4명 중 1명은 10평 이하 혹은 단칸방에서 살고 있습니다(각 24%, 27.6%). 30대라도 크게 다르진 않은데요. 30대의 10명 중 3명은 20평 이하 혹은 방 2개 이하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각 31.2%, 36.4%).

집값 비싸다, 그치만 내집마련 포기는 않는다

자가 거주 비율이 낮고 집 평수나 방 개수가 적은 등 2030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거주 형태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비싼 집값에 있는 듯 보입니다. 2030을 막론한 전체 응답자의 약 절반가량이 현재 집값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으며(49.7%), 서울·서울 외 수도권·5대 광역시 순으로 집값이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각 61.6%, 48%, 42.6%).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14p)

이러한 현실 탓인지 언론에서는 5포·7포 등 내집마련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20~30대에게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관련 기사는 “이런 사회 현상은 암울한 현 시대를 반영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비혼가구, 1인가구 등의 증가는 저출산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한다”고도 언급합니다(기사 링크).

그런데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내집마련에 대해 연령대별 큰 차이 없이 대다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82%), 20~30대 10명 중 8명은 실제 구매 계획까지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 주거 형태를 기준으로 2030에서 내집마련에 대한 니즈가 낮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없다는 거죠.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17p)

2030 내집마련 시 고려하는 매력적인 조건

집 선택 시 매력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2030의 인식이 다소 달랐습니다. 말하자면, 내집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2030이 다른 연령대와 크게 다르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꿈에 그리는 내 집의 모습과 주변 환경만큼은 조금 독특하게 나타난 거죠.

특히, 20대는 집 주변에 휴식이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환경보다 출퇴근 편의성, 안전성, 편의시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출퇴근 시 교통 편의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70.4%), 범죄 예방 환경 설계와 같은 안전성에 대한 니즈도 크고(44.4%), 도보거리 내 공원이나 주거단지 내 정원 및 녹지공간보다는 도서관 및 운동 시설을 더욱 선호하는 겁니다(각 28.8, 18.8%, 37.6%).

한편, 30대는 아무래도 결혼·육아 등 주거 형태의 변화를 겪는 비율이 높은 시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집 선택 시 매력적으로 느끼는 조건에 대해서 20대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면서도, 도보거리 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같은 교육 시설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 40대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38.8%).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21p)

편의점과 카페, 2030이 선호하는 편의시설

집 주변에 있었으면 하는 편의시설이 무엇인지도 알아봤습니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편의시설이 매우 다른데,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카페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20대 각 68.8%, 22.4% / 30대 각 47.2%, 16.4%). 참고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선호도가 높은 편의시설은 병원과 전통시장입니다(40대 각 58%, 24.4% / 50대 각 64%, 29.2%).

이렇듯 연령대별로 주거공간에 대해 바라는 점과 선호하는 편의시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빌라·아파트 등 설계 시에도 타깃에 따른 주거공간 및 편의시설 조성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26p)

쉐어하우스, 주거 문제 대안 아니다

일각에선 2030 주거 문제의 대안을 쉐어하우스로 꼽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의 인식은 딱히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일단, 이용률 자체가 낮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약 86%는 쉐어하우스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은 고작 3%에 불과했거든요. 이러한 낮은 이용률은 쉐어하우스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탓이기도 할텐데, 쉐어하우스 거주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 아닙니다(32.1%). 이에 쉐어하우스 거주 경험자 28명에게 의견을 받아보니, 14명은 사생활·프라이버시 보장, 10명은 개인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쉐어하우스는 사람들의 향후 이용 의향이 매우 낮습니다(12.6%). 성별 연령별 특성을 막론하고 모든 응답자에서 이용 의향이 낮게 나타났다는 점은 쉐어하우스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쉐어하우스가 주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29p)

일부만 공유하는 ‘커뮤니티 하우스’에 주목하다

최근 건설업계는 커뮤니티 하우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러 하우스메이트와 모든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쉐어하우스와 달리, 커뮤니티 하우스는 독립적인 생활을 보장받으면서도 주방·세탁실을 비롯한 여러 편의시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주거 형태를 말합니다.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특정 시설에 한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꽤 높았습니다(74.8%). 사람들이 공유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공간 TOP3는 세탁실, 거실, 주방으로 나타났습니다(각 52.4%, 44.5%, 주방 39.5%).

오픈서베이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2019 (30p)

주거 공간 공유에 대한 인식 변화는 최근 신설되는 아파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아파트들은 주로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등 커뮤니티 시설이 그다지 다양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사우나, 운동센터, 수영장, 레스토랑, 파티룸 등 거주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기사는 “올해 2월 준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입주민 전용 식당에서는 조식과 중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달 프리미엄 브랜드 ‘포레나’를 론칭한 한화건설은 반려견 전용 산책길 ‘펫플레이존’, 입주민 전용 공유주방 ‘포레나키친’,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춘 ‘런더리 카페’ 등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언급합니다(기사 링크).

리포트를 읽어야 할 또 다른 이유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는 이외에도 미혼 캥거루족의 독립 계획, 현재 주거 형태 및 집을 선택한 이유, 주변에 만족하는 편의시설 등 연령별·세대별 주거 생활 현황에 대해 다룹니다. 또한, 집 선택 시 이용하는 부동산 앱 및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에 대해서도 더욱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주거 생활 트렌드 리포트’ 버튼을 눌러 리포트 전문을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