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서베이 블라인드 영화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오픈서베이의 김정아 미션운영팀 팀장(이하 레이)은 사실 오픈서베이 입사 전 5년 경력의 바리스타였습니다. 예전 일터와 전혀 다른 공간에서 일하려다 보니 적응하기도 힘들고 사무실에서의 업무가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죠. 회사 생활에 대한 막연한 편견도 있었고요.

그랬던 레이는 까다로운 업무 중 하나인 블라인드 시사회를 전담하며 내로라하는 유명 영화사들을 단골 고객으로 만들었습니다. 수건도 딱딱 각을 잡아 갤 정도의 꼼꼼한 성격으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들쑥날쑥한 참석률을 안정시켰거든요. 패널과 가장 가깝게 일하는 레이가 일하는 방법을 직접 물었습니다. 


오픈서베이 김정아 미션운영팀 팀장 (레이)

레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미션운영팀을 맡고 있는 레이입니다. 저희 팀은 블라인드 시사회·좌담회 등 난이도 높은 미션형 리서치 프로젝트의 실사 일정 관리·응답 대상자 선정·설문 프로그래밍·응답 수집·참여자 보상 처리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요. 

블라인드 시사회가 뭐예요? 

‘블라인드(Blind)’라는 말 그대로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진행하는 시사회에요. 개봉 예정 작품의 관객 반응을 미리 살펴보기 위해서요. 영화는 수개월의 제작 기간과 어마어마한 제작 비용이 들어가는데 극장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위험 부담이 정말 크잖아요. 그래서 제작사 혹은 배급사 담당자들이 블라인드 시사회를 통해서 관객 반응을 미리 살펴보면서 수정할 점과 보완할 점을 체크하는 거죠. 

“블라인드 시사회는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진행해요.
개봉 예정 작품의 관객 반응을 미리 살펴보기 위해서요”

대표적인 사례가 있나요?

저희와 진행한 건 아닌데, 마블의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의 블라인드 시사회가 가장 유명한 사례예요. 정식 상영 전 여러 버전의 편집본을 만들어두고 블라인드 시사회를 열어서 아이언맨 혹은 캡틴아메리카가 더 잘못했다는 응답이 딱 절반씩 나온 버전으로 최종 결정을 했다고 해요(관련 해외 기사 링크)

단순히 영화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평가받는 게 아니라 여러 세부적인 편집·수정 의사결정을 할 때도 블라인드 시사회를 거친다는 걸 알 수 있는 좋은 사례 같아요.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한 블라인드 시사회 사례도 궁금해요.

오픈서베이도 위 사례처럼 2개의 편집본을 서로 다른 상영관에서 시사회한 적이 있어요. 일종의 A/B 테스트죠.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른 상영관에서 각각 진행한 뒤 설문 결과를 토대로 어떤 편집본을 최종 선택할지 결정하는 거예요.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블라인드 시사회를 활용하기도 해요.

또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같은 작품이 4번의 블라인드 시사회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웃음). 당시 첫 시사회 관객 평점이 3점 초반으로 낮은 편이었거든요. 이후 시사회 설문 결과를 토대로 작품을 계속 수정·보완했는데 신기하게도 평점이 꾸준히 오르더라고요. 마지막 4차 시사회 때는 3.9점까지 나오고 극장에도 성공적으로 개봉했던 기억이 나요. 

블라인드 시사회 업무를 하면서 이런 스토리가 엮인 영화가 성공적으로 개봉할 때는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개봉하면 주변 지인들한테 추천할 때도 많아요. 저 영화 진짜 괜찮다면서(웃음).

그런 좋은 사례들 덕인지 요즘 블라인드 시사회 업무가 정말 많다고 들었어요. 

19년 상반기에만 30개의 블라인드 시사회를 진행했어요. 오픈서베이를 통해 매주 1개  이상의 블라인드 시사회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많아졌어요. 18년은 44개, 17년은 21개라는 걸 생각하면 큰 성장이죠. 덕분에 저희 팀과 저도 많이 바빠졌어요(웃음). 

그럼 더 바빠지게(?) 오픈서베이만의 장점을 알려주세요.

오픈서베이를 모바일 설문조사 서비스로만 아는 분들은 블라인드 시사회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오픈서베이 블라인드 시사회의 장점은 곧 모바일 리서치의 장점이기도 해요. 

첫 번째 장점은 상영 후 10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 페이지입니다. 보통 블라인드 시사회는 관객들에게 종이로 된 설문지로 응답을 받기 때문에 시사회가 끝난 뒤 종이 설문지에 적힌 응답을 컴퓨터로 옮겨 적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래프 등 데이터 시각화도 별도로 진행해야 하죠. 

그런데 오픈서베이는 스마트폰으로 설문지를 받아서 바로 응답하는 모바일 설문조사로 진행해요. 응답 값이 결과 페이지에 바로 반영되니까 상영 후 10분 내로 시사회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별도 과정 없이 그래프로 시각화된 데이터를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을 굉장히 편리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상영 후 10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 페이지는
오픈서베이 블라인드 시사회만의 강점이에요”

두 번째 장점도 궁금해요. 

두 번째는 매~우 높은 참석률입니다. 19년 7월 기준으로 오픈서베이 블라인드 시사회 참석률은 97.2% 예요. 100명 대상 시사회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불참자가 평균 3명 내외라는 거죠. 블라인드 시사회 진행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듣고 정말 놀라실 만한 수치에요(웃음). 

블라인드 시사회는 참석률이 정말정말 중요해요. 영화사는 애써 상영관을 빌리고 블라인드 시사회를 열었는데 좌석이 텅텅 비면 그것만큼 속상한 일이 없거든요. 영화를 본 다음에 응답해야 하니까 불참자가 생기면 그만큼 응답자 수도 줄어드니까요. 

적게 올까 봐 걱정이면 충분히 많이 모집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라고요(웃음). 시사회는 필요 인원에 맞춰 상영관을 미리 섭외하기 때문에 혹여나 참석자가 많이 오면 더 큰 문제가 생겨요. 애써 시간 내서 와주신 참석자 중 자리가 없어서 입장을 못 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또 많이 모집할수록 비용 부담도 커질 테고요. 그래서 정해진 인원을 딱 맞게 섭외하는 게 중요해요. 

그럼 높은 참석률의 비결이 따로 있나요?

물론 있죠. 오픈서베이는 블라인드 시사회 참석자를 오베이 앱 회원 중에서 모집해요. 귀한 시간을 내서 블라인드 시사회에 참석해주시는 분들이 평소 오픈서베이 설문에 응답해주시는 패널분들인 거죠. 

직접 극장으로 와주셔야 하고 영화 관련 산업 종사자가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전체 패널 대상으로 모집하지는 않아요. 지금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20~40대 중 시사회 고관여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이 조건에 부합하는 패널만 85,000명 정도 돼요. 오베이 앱 가입자가 늘면서 시사회에 초대 가능한 패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어요. 

오픈서베이 설문 플랫폼을 활용해 시사회 참가자를 모집할 때의 장점은 많아요. 먼저 프로필 기반의 타겟팅 설문으로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참석자를 찾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빨라요. 바로 이번 주에 200명 대상 시사회를 하고 싶다고 해도 우리는 모을 수 있거든요. 시사회 당일에는 참석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께 리타겟팅 설문을 보내서 최종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불참자가 많을 경우 재빠르게 추가 모집을 해서 참석률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어요. 

참석률 맞추려고 시사회 당일 모집한 모든 분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회사도 많다고 들었어요. 보통 200~300명 대상으로 진행하니까 그만큼 전화를 돌리는 거죠. 만약 제가 그렇게 일해야 했다면 엄청난 감정 노동이었을 것 같아요. 심지어 전화는 참석 여부 최종 확인 방법이지, 불참자가 발생할 때의 대처 방안은 아니잖아요. 

듣고 보니 높은 참석률이 정말 큰 장점이군요.

맞아요! 그래서 패널분들에게 늘 감사해요. 매 시사회를 성실하게 참여해주시는 덕에 블라인드 시사회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는 거니까요. 리워드를 많이 드리는 것도 아닌데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시사회에 참여해서 성실하게 응답을 남겨주시는 패널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패널은 사랑입니다”라는 말이 한때 저희팀 유행어였던 적도 있어요(웃음). 

“블라인드 시사회에 참여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오베이를 설치해보세요”

오픈서베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블라인드 시사회를 진행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신선한 것 같아요.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된 거예요? 

오픈서베이의 많은 상품이 그렇듯 블라인드 시사회도 고객과 함께 만든 상품이에요. 저희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는 고객 중 한 영화사에서 저희 플랫폼을 활용해서 블라인드 시사회를 해보자는 제안을 주신 게 시작이거든요. 그때 그 제안을 토대로 2015년에 처음 블라인드 시사회를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저희도 처음이다 보니 제안해준 영화사와 함께 좌충우돌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들었어요(웃음). 장점인 참석률도 초반에는 들쑥날쑥했고요. 그렇게 여러 담당자를 고생시키며 돌고 돌다가 저에게까지 온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인계받을 때만 해도 한 달에 1~2회 정도 열리는 업무였고, 지금처럼 한주에 2~3회 진행하게 된 건 최근 일이에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레이도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겠어요.

시사회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는 그랬죠(웃음). 아무리 대비해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늘 발생했어요. 가장 큰 건 역시나 참석률이에요. 불참자를 예상해서 더 많이 모집해도 비는 좌석이 매번 생기더라고요. 제가 꼼꼼하게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참석률이 들쑥날쑥하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점점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어쨌든 난 목표 인원을 맞출 거야! 하고야 말겠어!” 라면서요. 돌고 돌아 내 손에 왔으니까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시사회 당일의 날짜·요일·날씨와 모집 인원 수·참석자 수·참석률 등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이걸 참고해서 모집 인원을 늘려도 보고 줄여도 보면서 배율을 조정했죠. 

“시사회 장소·날짜·요일·참석율 데이터 기록을 시작했어요.
돌고 돌아 제 손에 온 업무를 완벽히 해내고 싶었거든요”

좌절하지 않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온 거군요.

맞아요! 데이터로 보니까 해답이 보였어요. 신기하게도 어떤 시사회든지 신청자 수, 당일 참석 확인자 수, 실제 참여자 수 비율이 거의 일정했어요. 날씨·요일·극장 위치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건 그때그때 보면서 맞출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데이터를 토대로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조정하면서 적절한 모집 인원의 기준을 잡은 것 같아요. 한 번은 목표 인원 250명을 딱 맞춘 적도 있어요! 데이터 정리하는 문서에 참석률 100%를 기록할 때 짜릿함이 아직도 기억나요(웃음). 

패널분들께 보내는 설문도 레이가 보완한 부분이 많다고 들었어요.

오베이 패널 중에는 소위 ‘꾼’들이 없어요. 고객사에서 꼽아주는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한데, 처음 오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사전 안내할 사항도 많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시사회가 있는 날이면 각종 문의 채널에서 수많은 CS가 쏟아져나왔어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좌석은 고를 수 있나요?”, “주차는 어떻게 하나요?”, “티켓은 어디서 받나요?”라면서요.

그래서 제가 담당한 뒤부터는 시사회 사전 안내 설문을 추가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영화관 찾아오는 방법 안내부터 시작해서 티켓 배부처 위치와 주차 안내 등 블라인드 시사회 참여 관련 상세한 내용을 안내드리는 설문이에요. 그럼 현장에서도 반복 문의 응대 시간이 줄어들더라고요. 누구보다 패널 분들이 궁금한 점을 미리 알 수 있으니 좋고요. 이렇게 부족하거나 미흡한 점을 발견하면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해답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오퍼레이션 업무를 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한번 프로세스를 구축해두면 다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잘 안 들어요. 하던 대로 하는 게 편하니까요. 저도 큰 변화는 버겁고 두려워요. 대신 보완할 점을 발견하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바꿔나가면서 해답에 가까이 가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게 지금의 안정적인 참석률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오늘도 ‘여기, 이만큼’에 안주하지 않고 개선할 점을 찾아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려고 해요. 이런 부분은 회사에서도 저를 전적으로 믿고 맡겨줘요. 이런 믿음이 제가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가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오픈서베이 블라인드 시사회 사전 안내 설문 화면(출처. 오픈서베이)

혹시 지난 경험들에서 도움을 받은 걸까요? 이력이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사실 회사 경험은 오픈서베이가 처음이에요. 전에는 카페 매니저 겸 바리스타로 5년 정도 일했어요.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 블라인드 시사회를 맡았을 때랑 카페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랑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부터 매니저로 들어간 게 아니라 알바생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들어갔을 때만 해도 커피나 샌드위치를 제조하는 작업 공간이 정말 너저분했어요. 이곳저곳에 재료가 정리 안 된 채로 있으니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 됐어요.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제대로 모르고 있던 거죠.

그래서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통마다 라벨지를 다 붙이고 정리정돈을 시작했어요. 음료나 음식 레시피도 따로 정리해서 붙여뒀어요. 그렇게 정리를 하기 시작하니까 카페 직원 모두가 더 수월하게 일하게 되고 능률도 오르더라고요. 재료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잘 몰라도 바로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알바생인데 그렇게 발 벗고 나서기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카페 사장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고 매니저 제안을 해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근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 승진하려고 그런 정리 작업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저 편하자고 했던 일이거든요(웃음). 재료가 잘 정돈돼 있으면 제가 다음번에 샌드위치를 만들 때도 편하고, 알바생이 새로 올 때 교육하기도 수월하니까요. 

오픈서베이에 와서 블라인드 시사회 업무를 맡을 때도 그랬어요. 반복적인 문의 사항을 파악해서 사전 설문에 미리 안내한다던지, 시사회 날 먼저 오신 순서대로 좋은 좌석을 준다던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럼 패널분들의 참여 경험이 그만큼 좋아질 테니 추후 참석률도 더 안정적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럼 결국 제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거잖아요.

맡은 일에 애정을 갖고 일한다는 게 느껴져요. 

돌고 돌던 시사회 업무를 제 걸로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있어요. 제 회사 생활은 오픈서베이가 처음이라 남들은 당연히 알고 있는 걸 처음부터 배워나가야 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블라인드 시사회도 처음에는 현장 지원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조금씩 제가 담당하는 범위를 넓히면서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됐죠. 제가 고유 업무로 오픈서베이에 뿌리를 꽝 박을 수 있던 계기가 블라인드 시사회라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 

“블라인드 시사회는 현장지원으로 시작해서
영역을 조금씩 넓혀 제 업무가 된 거라 애정이 남달라요”

레이에게 오픈서베이 생활 자체가 남다른 의미일 것 같아요.

제게 오픈서베이는 회사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아준 곳이에요. 저는 제가 한 일을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내는 걸 잘 못 하는 성격인데, 회사에서는 그걸 잘 못 하면 손해를 보지 않을까란 막연한 편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제가 한 일을 잘 드러내지 못해서 의기소침했던 적도 많아요. 

그래서 성장진단 때 림(송경림 COO)에게 어렵게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때 들은 조언이 아직도 기억나요.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레이가 정말 잘하고 있다면 다들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진짜 집중할 건 제가 한 일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일을 잘하는 거라는 걸 확 깨달은 거죠. 

제 성과를 어떻게 포장해서 드러내야 할지 고민해야만 하는 회사였다면 지금처럼 잘 다닐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오픈서베이는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에 더 안정감이 들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생각해보면 블라인드 시사회는 오픈서베이 패널, 고객사, 심지어 고객사의 고객사까지 오픈서베이를 매개로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업무잖아요. 저도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일어나진 않을까 매 시사회마다 긴장되곤 해요. 우리가 실수하면 고객사나 패널은 더욱더 당황할 테니까요. 

일이 두렵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시사회는 저 혼자서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미션운영팀 팀원들과 바쁜 시간을 할애해서 시사회에 참여하고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시는 든든한 패널분들과 함께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 패널분들도 같은 시사회팀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저 혼자 잘해서 블라인드 시사회가 잘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저는 그저 믿고 일을 맡겨주시는 고객사, 훌륭한 팀원들, 소중한 패널분들의 피드백을 잘 반영해서 일할 뿐이거든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더 좋은 시사회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레이와 함께 일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오픈서베이 입사 지원을 해보세요”

오픈서베이 콘텐츠 마케팅 팀 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