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차 시니어 리서처가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박종백 이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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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차 시니어 리서처가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박종백 이사 인터뷰

오픈서베이 박종백 사업그룹 이사 (JB)

오픈서베이 박종백 이사는 30년이라는 세월을 리서치와 함께했습니다. 그저 조사가 좋아 시작한 일인데 열심히 하다 보니 탄탄대로 승진 가도를 달리며 경영진으로 정점까지 올랐습니다. 글로벌 리서치사 전무로 거대한 사업그룹을 맡아 후배들이 똑똑 노크 먼저 해야 들어올 수 있는 안락한 독방까지 갖게 됐죠. 하지만 경영진으로 해야 하는 일은 좋아하던 조사 일과는 거리가 있었고, 전에 느꼈던 일에 대한 기쁨은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평균수명 100세와 정년 45세 시대를 살아가는 그에게는 선택이 필요했고, 제2의 커리어를 위해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스타트업 오픈서베이에 합류했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경영과 관련한 어떠한 의사결정도 맡지 않는 조건을 내걸고서요. 그의 선택에 업계 동료들이 가장 놀랐지만, 젊은 직원들 사이에 앉아 일하며 다시 찾은 미소와 일에 대한 즐거움을 통해 선택이 옳았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박종백 이사에게 오픈서베이에서의 새 출발은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봤습니다.

JB,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픈서베이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JB입니다. 30년의 리서치 경력 덕에 대외적으로는 이사 직함을 달고 있지만, 실상은 사업그룹 AM분들께 리서치 실무 관련 자문을 해주거나 전문적인 리서치 교육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다소 난이도 있는 프로젝트를 맡은 AM들을 옆에서 서포트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요. 전문성이 특별히 많이 요구되거나 클라이언트의 고민의 깊이가 상당하거나 까다로운 경우가 여기에 해당돼요. 이건 원래부터 제게 주어진 과제는 아닌데, 구성원이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나서다 보니 제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됐어요(웃음).

이사의 역할이 팀을 이끄는 General Manager가 아니라 리서치 전문성을 펼치는 Specialist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확해요.

사실 저는 오픈서베이에 합류 당시 경영과 관련한 어떠한 의사결정에도 의견을 내지 않고 싶다는 의견을 냈었어요. 회사가 그런 제 뜻을 받아준 덕분에 오픈서베이에서 경영 이외에 리서치 분야에서 그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는 방향으로 회사에 기여하고 있어요.

전 회사에서는 아예 하나의 그룹을 이끄는 전무까지 오르셨는데, 오픈서베이에서는 경영과 관련한 역할을 일절 맡지 않고 싶으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사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리서치 분야에 이렇게 오랜 세월 몸을 담고 있는 이유는 리서치 자체가 좋아서예요. 사람들의 생각을 숫자로 정리해서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고 재밌잖아요. 그 숫자를 바탕으로 뭔가 액션을 취했을 때 소비자가 반응을 보인다는 것도 정말 신기하고요.

그 매력에 빠져서 리서치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원 마치고 처음 간 리서치사에서 20년을 근무했어요. 좋아서 시작한 만큼 열심히 일했고, 인정도 많이 받고 승진도 잘했어요. 팀장을 거쳐 본부장이 됐을 땐 팀원 관리 역할도 커졌지만, 내가 직접 프로젝트를 따오면서 더 긴밀하게 관여할 수 있게 되니 참 즐겁게 일했어요.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경영진 자리까지 오르게 됐죠.

“그저 리서치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 벌써 30년 세월이 흘렀어요”

좋아하는 일로 그 업계의 정점에 오르신 거군요.

그런데 경영진으로서의 생활은 그전만큼 즐겁지 않았어요. 이때부터는 말 그대로 경영에 집중해야 해요. 많은 사람을 만나서 논의할 일이 많아지죠. 논의 목적은 내 의견을 받아주길 설득하는 데 있어요. 누구한테는 다이렉트로 말하는 게 잘 먹히고, 또 누구는 돌려서 말해야 하고.. 그런 고민만 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 리서치업에서 느끼던 즐거움이 조금씩 사라졌죠.

반대로 오픈서베이에서는 즐겁게 일하고 계신 것처럼 보여요.

아주 즐겁죠. 리서치 Specialist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에요. 제 아내와 딸아들도 그런 얘기를 해요. 그전에는 출근 준비하며 셔츠 입을 때 보면 인상을 늘 찌푸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고요(웃음).

그런데 이 행복은 내가 오픈서베이에서 원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만 느껴지는 걸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동안 회사가 계속 성장해온 덕에 저도 진정 행복할 수 있다고 봐요.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을 하는 데서만 보람을 느끼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역할을 잘하는 것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다고 느껴지니까 기쁨이 더 큰 거죠.

오픈서베이를 선택한다는 큰 도전이 결국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처음부터 그랬다면 거짓말이에요.

저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전에 다니던 회사도 다른 데보다는 대단히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오픈서베이는 그보다도 훨씬 젊고 개방적인 조직이잖아요. 다른 구성원들이 경영진에게 ‘하이~’, ‘림~’하면서 주저 없이 말 붙이는 걸 보면서 처음엔 참 신기한 회사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는 다른 구성원들이 제게 ‘JB~’ 하면서 편하게 말을 붙이지만요(웃음)

* 하이는 오픈서베이 황희영 대표이며, 림은 오픈서베이 송경림 최고운영책임자(COO)입니다.

“처음엔 구성원들이 경영진에게 주저 없이 말 붙이는 게 신기했는데,
지금은 누구나 제게 ‘JB~’라고 편하게 말 붙이는 게 자연스러워요”

오픈서베이는 영어 닉네임으로 호칭하잖아요. 구성원들이 경영진에게도 주저 없이 말을 붙일 수 있는 분위기는 호칭의 차이에 있는 걸까요?

단순히 호칭을 넘어선 문화적인 차이가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밖에서 저에게 오픈서베이는 다른 리서치사와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물어보는 사람이 가끔 있어요. 그래서 저도 우리는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생각해봤어요. 크게 4가지가 달라 보여요.

첫째는 굉장히 오픈된 문화라는 점이에요. 우리는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우리 시스템에서 바로 볼 수 있죠. 또 매출 분석이나 연간 사업 회고도 일부 경영진이나 팀장 선만이 아니라 전사 회의 때 모두에게 공유하잖아요. 회의 발언권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점이 다른 회사와 큰 차이라고 봐요.

두 번째로 대단히 자발적이라는 특징이 있어요. 고객사로부터 신규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담당자가 바로 지정되기도 하지만, ‘맡아보실 분?’하면 손을 딱 들고 채가는 경우도 많아요. 이게 다른 리서치사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에요. 오픈된 문화 덕에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세 번째 특징은 매우 솔직하다는 거예요. 심지어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해서도 구성원들은 매우 솔직하게 얘기해요. 이는 잘못을 질책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는 문화 덕이라고 봐요. 그 덕에 아주 사소한 영역에서도 아는 척 감추기보다 솔직히 오픈하고 바로 도움을 청할 수 있어요.

네 번째 특징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다른 조직에도 이런 사람이 없진 않을 텐데 오픈서베이는 모든 구성원이 그렇다는 점에서 차이가 분명 있어요. 어려운 점이 있을 때 슬랙 공개 채널에 질문하면 모두가 나서서 도와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덕은 여기에 있다고 봐요.

혹시 이런 문화 덕분에 어려움을 잘 이겨낸 에피소드도 있나요?

많죠. 정말 많아요.

초창기를 예로 들면, 저는 입사할 때 원채 젊은 조직이라 구성원들이 나에게 마음을 열어줄지 고민이었어요. 나는 이미 오픈서베이에 합류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젊은 사람들과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건 나만 준비가 된 거잖아요. 이미 조직에 있던 사람들이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적응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처음 왔을 때 우리는 프로덕을 가지고 리서치를 하니까 내가 외부 경력이 오래됐어도 프로덕을 다룰 줄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 와서 프로덕으로 설문도 짜고 하는데, 덜 익숙한 일이니까 속도가 엄청 느릴 거잖아요. 그때 동료들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는데 덜컥 부담이 되는 거예요. 나이도 많고 하니까 내가 한 부탁을 거부할 수 없는 지시처럼 여길 수 있잖아요. 그럼 그때 잠깐은 도와줘도 장기적으로는 나한테 거부감을 가질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쉽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혼자 긍긍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옆에 앉은 동료 직원이 “JB 뭐해요?”라고 먼저 묻더라고요. 설문 뭐 짜고 있다고 말하니까 슥 보더니 “제가 쉽게 하는 법 알려드릴게요. 저 주세요.” 하면서 도와주더라고요. 그때 정말 고마웠죠. 겪어보니까 그런 문화가 조직 내에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에이버리(이채은 오픈서베이 사업그룹장)가 구성원들에게 하는 말 있잖아요. 10초 생각해보고 모르면 슬랙에 그냥 물어보라고. 그런 문화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게 다른 회사와의 엄청난 차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10초 생각해보고 모르면 슬랙에 그냥 물어보라고 해요
서로 돕는 문화가 조직 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요”

그땐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출근만 하면 다른 구성원들이 질문을 쏟아내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시잖아요(웃음).

맞아요. 그게 제가 오픈서베이에서 맡은 역할 중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일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수십 년 간 쌓은 리서치 지식과 노하우가 오픈서베이의 지식과 노하우가 되게끔 하는데 지금은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리서치 업계 경력이 없는 주니어 구성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그게 결국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걸 볼 때의 기쁨이 대단히 커요.

회사가 탄탄하려면 허리가 튼튼해야 해요. 성장하는 회사를 지탱하고 받쳐주는 건 결국 허리예요. 우리 조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잖아요. 제가 처음 왔을 때 3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80명 규모로 커졌죠. 이제는 수백 명 규모를 준비해야 해요. 그럼 밑에서 잘 받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에서 끌어주는 역할이 참 중요해요. 저는 거기에 제 역할이 있다고 보고, 함께 끌어줄 수 있는 경험 많고 연륜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픈서베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리서치 업계는 정체되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아요. JB는 오랜 세월 리서치 업계에 계시면서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와 정체된 시기를 다 지켜보고 계시잖아요. 과거와 지금 리서치 업계는 어떤 점이 달라진 것 같나요?

저는 30년간 달라진 점보다 30년째 같은 점에 주목해요.

국내 리서치 업계가 정체되었다고 가장 크게 느낄 때가 언제냐면,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단가 경쟁을 하고 있을 때에요. 이게 참 슬픈 거예요. 각 회사의 독특성이 없다는 거예요. 독특한 점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용을 더 받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 회사만의 독특한 기술이나 지식이 없으니 여전히 가격 경쟁만 하고 있어요. 그간 업계 자체가 크게 성장하거나 발전하지 못했단 거죠.

더 슬픈 점은 내부 혁신이 쉽지 않겠다는데 있어요. 여전히 인력 중심으로 늘 해왔던 방식대로 일하고 있어요. 신규 매출을 만드는 방식도 그래요. 다른 리서치사에서 차부장급 직원을 스카웃하면, 그 사람이 맡고 있던 클라이언트를 다 들고 오는 거예요. 그럼 단기간에 신규 매출이 확 늘고, 스카웃된 직원에게는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죠. 리서치 업계에서 일하는 개개인의 성장과 성취는 있더라도 회사나 조직 차원의 성장은 찾기 힘든 거죠.

“여전히 단가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참 슬퍼요.
30년째 업계 자체가 크게 성장하거나 발전하지 못했단 거죠.”

그럼 오픈서베이만의 독특성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스피드를 첫째로 꼽아요. 다른 데선 흉내 낼 수도 없을 만큼 스피드 있게 하죠. 그러면서 쉽고 가벼운 프로젝트만 잘하는 게 아니라는 게 큰 장점이죠. 이건 우리가 모바일이라는 점, 자체 프로덕을 가지고 리서치한다는 점에서 오는 거예요. 그래서 결코 싸지 않죠. 인력 중심이 아니고 자체 프로덕을 가지고 하니까 비용 규모가 작은 설문도 잘 할 수 있지만, 가격으로 경쟁하지는 않아요. 이점이 다른 리서치 회사와 오픈서베이의 대단히 큰 차이라고 봐요.

반대로 계속 혁신을 만들어가고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의 속도와 비교해서 각 구성원은 그 속도를 늘 맞추기 버겁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봐요. 정신없이 달려온 구성원을 계속 지켜보면서 지치지 않도록 리프레시할 시간과 생각해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하이, 림, 폴(이건노 오픈서베이 CTO)이 그 역할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픈서베이의 좋은 제도 중 하나가 ‘원온원’을 자주 한다는 거잖아요. 조직장과 경영진이 구성원들의 고민과 생각을 주기적으로 들어보고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죠. 이런 제도도 오픈서베이만의 독특성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덕일지 오픈서베이는 방향성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30년간 리서치 업계에 있으면서 수많은 회사의 흥망성쇠를 봤어요.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진 회사도 있고, 차근차근 잘 성장하다가 스케일을 키우려고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회사도 여럿 봤어요. 결국은 단순히 매출 관점에서만 회사의 성장을 바라봤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런데 오픈서베이는 단기적인 매출 성장만을 바라보고 움직이는 회사는 아니죠.

그 또한 조직 문화와 연관 있을까요?

쭉 지켜보니까 구성원의 다양성이 다른 것 같아요. 오픈서베이에는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도 있는데 제 딸아들보다도 젊은 구성원도 많잖아요. 또 나처럼 오랫동안 리서치만 한 사람도 있는데 개발자도 있고 마케터도 있고 글 쓰는 사람이나 디자인하는 사람도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장점으로 서로를 도우며 성장하는 조직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고 봐요.

예를 들면 다른 회사는 장미화원 같아요. 장미화원을 이쁘게 잘 가꾸면 잘라가지고 잘 팔 수 있죠. 그런데 장미꽃은 피는 시기에만 딱 피고 그 한순간을 위해 화원을 가꾸잖아요. 반면에 오픈서베이는 꽃밭 같아요. 정원의 꽃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피는 꽃이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늘 예쁜 꽃을 볼 수 있죠. 저는 자리에 앉아 일 하다가 잠깐 등을 돌려서 사무실에 앉은 동료들을 보면 예쁜 꽃을 보는 것 같아요(웃음).

덕분에 사업그룹에서 프로덕 쓰면서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 있으면 개발팀에 얘기해서 더 좋아질 수 있죠. 마케팅팀이 잠재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주니까 저 같은 시니어가 맨날 나가서 영업하지 않아도 고객이 계속 늘죠. 데이터팀에서 카드 결제 내역이나 푸드다이어리 데이터를 계속 쌓아주니 오픈서베이만의 날리지가 생길 수 있죠. 사업그룹은 다른 팀의 활동 덕분에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죠.

“잠시 뒤 돌아 동료들을 보면 예쁜 꽃밭을 보는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피는 꽃이 다 달라서 늘 예쁜 꽃밭이요.”

와, 그런 차이도 있군요. 전통적인 리서치사 경험이 많으셔서 오픈서베이만의 다른 점에 대해 더욱 잘 파악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오픈서베이 밖에 계신 업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도 있을까요?

10년 차쯤 되면 고민이 많아질 거예요. 보통 리서치사 조직 구성은 깔때기처럼 위로 갈수록 두껍죠. 전문성을 살리기보다 매출 성과 중심의 구조죠. 그래서 리서처 10년 차쯤 되면 이제 팀장을 넘어 본부장, 상무, 전무로 이어지는 커리어 말고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 답답하죠. 위로 갈수록 개인에게 주어지는 매출 부담은 커지는데 그 길 밖에는 안보이고, 리서치사를 떠나서 새 출발 하자니 막막하고.

그런데 저는 ‘내가 뭐가 될 것이냐’보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느냐’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가 어떤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고, 그 보람을 느끼는데 우리 조직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되면 관점이 달라져요. 약간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조직에서 보람을 얻을 기회가 있다면 나와서 생고생하는 거보다 하던 거 하는 게 훨씬 나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높은 연봉이나 회사 경영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면 General Manager만큼 좋은 게 없죠. 그럼 조금 힘들지 몰라도 묵묵히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저는 응원해주고 싶어요.

반면에 저는 리서치 전문성을 더 살릴 때 보람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제 전문성을 살릴 기회가 많은 오픈서베이를 선택했고, Specialist로서의 길이 열려 있는 회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오픈서베이는 성장하는 조직이죠. 성장하기 때문에 다른 기회가 참 많죠. 지금은 저와 함께 오픈서베이의 리서치 전문성을 더욱 키워주실 시니어 리서처뿐만 아니라 리서치 비즈니스에서 활력을 더해줄 리더도 필요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금 속한 조직에서 충분한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오픈서베이를 선택지에 올려봐도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할 수 할 수 있는 후배 리서처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그럼 마지막으로 리서처로서의 넥스트 커리어로 오픈서베이를 생각하시는 예비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혹 사람들이 우리의 수평적인 문화가 주니어들에게는 좋아도 저 같은 시니어에게는 오히려 힘든 점이 아닌가 묻기도 해요.

저는 이런 문화가 시니어에게도 참 좋다고 생각해요.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아래 직원 부리기는 편할 수 있죠. 그런데 높은 직급이 스스로에게 주는 부담이 분명 있어요. 나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고, 젊은 친구들에게 배울 점이 분명 있는데 수직적인 문화에선 나도 경직돼요. 모른다고 드러내기 부담스럽고 새로운 배움에 열린 마음을 갖기 어려워요.

그런데 오픈서베이의 수평적이고 개방된 문화 덕분에 저는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죠.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또다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요즘은 예전 동료들 모임 나가면 나보고 왜 혼자만 계속 젊어지냐고 물어봐요(웃음). 우리는 평균 수명 100세, 정년 45세 시대를 살고 있는데, 저는 오픈서베이 덕분에 커리어 2막을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제2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가진 시니어라면 오픈서베이를 선택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JB와 함께 일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오픈서베이 입사 지원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