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서베이의 ‘예쁜 육각형’, 모두와 즐겁게 일할 때 가장 좋은 정해용 개발자

오픈서베이의 ‘예쁜 육각형’, 모두와 즐겁게 일할 때 가장 좋은 정해용 개발자

오픈서베이 정해용 개발자 (LG)

점심시간만 되면 오픈서베이 개발팀 구성원들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우르르 몰려나갑니다. 어디에 가서 뭘 먹을지도 정하지 않고선 말이죠. 다른 구성원이 ‘개발팀은 오늘 뭐 드시나요?’하고 물어보면 ‘아직 몰라요;’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아무도 걱정하는 이가 없습니다. 아기 새가 어미 새를 보듯 정해용 백엔드 개발자(LG)를 바라보면, 늘 모두가 좋아할 만한 오늘의 메뉴를 정해주거든요. LG 덕에 개발팀의 점심시간은 오늘도 즐겁습니다.

이러한 면모 덕에 LG는 오픈서베이의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지만, 뒤에선 다음엔 어떤 맛집에 데려가야 하나 몰래 고민하는 세심한 노력형 인싸입니다. 개발도 잘하고, 말도 잘 통하고, 비즈니스 감각도 있어 능력치 그래프 모양이 ‘예쁜 육각형’ 같다는 평가 뒤에선 몰래 한 고민과 노력이 늘 있었죠. 얼마 전 큰 도전 과제였던 설문 데이터 분석 툴 ‘오픈애널리틱스’ 개발을 마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둔 LG에게 함께 일하는 문화를 위한 그만의 철학을 들어봤습니다.

LG,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웃음). 오픈서베이 백엔드 개발자 LG입니다. 개발자 경력은 6년 정도 됐고, 오픈서베이에서 딱 그 절반인 3년째 보내고 있어요.

저는 주로 설문 데이터와 관련한 제품을 담당하고 있어요. 최근까지 ‘어떻게 해야 사용자에게 설문 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집중적으로 고민하면서 설문 데이터 분석 툴 ‘오픈애널리틱스’를 개발했고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더욱 쉽게 설문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설문 편집기(에디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픈서베이가 두 번째 회사네요. 오픈서베이로의 이직을 결심했던 이유가 궁금해요.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가장 컸어요. 회사마다 개발 파트에 거는 기대가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전 회사는 같은 일을 같은 수준으로만 늘 계속하면 되는 곳이었어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좀 더 도전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성장하고 싶었고 결국 이직을 결심하게 됐어요.

전 회사도 데이터를 주로 다루는 업무를 했던 터라 데이터가 가진 무한한 힘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번에도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때마침 오픈서베이 공고가 있었어요(웃음). 알아보니 회사 자체는 매우 안정적인데 개발팀은 상대적으로 도전적인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여기라면 나도 다양한 자극을 받으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 싶어서 지원해서 들어온 게 벌써 3년이나 지났습니다.

오픈서베이와 3년을 함께 하면서 정말로 다양한 자극을 받았나요?

물론이죠. 저는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아주 강한 자극을 받았어요(웃음).

오픈서베이 개발팀 구성원은 입사하고 처음 한 달 동안은 회사의 개발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자연스럽게 오픈서베이 개발팀의 기술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거죠. 파일럿 프로젝트로 처음 커밋을 남겼을 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개발팀의 다른 구성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정말 세심하고 디테일한 수준으로 ‘코드 리뷰’를 해줬거든요.

이런 코드 리뷰 문화는 성장에 목말랐던 제게 정말 긍정적인 자극이 됐고, 건강한 개발 문화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는 단순히 비용만 투자한다고 조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이때 받은 첫인상은 3년째 달라지지 않았어요. 이젠 제가 신규 구성원의 파일럿 프로젝트 코드 리뷰에 참여하며 건강하고 긍정적인 업무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설문 데이터를 어떻게 조합해서 보여줄 것인지 혹은 단순한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더 효과적일지를 계속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도전적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오픈서베이라면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도전적인 업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어요.

오픈서베이에서 개발하는 제품 자체가 도전적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얼마 전 개발을 마친 설문 데이터 분석 툴 ‘오픈애널리틱스’만 해도 그래요. 오픈애널리틱스 개발 시 가장 큰 미션은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설문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즉각적으로 시각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었어요. 이 미션을 해결하는 방법은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에 있었고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긴데 시장에 우리와 유사한 제품이 없어요. 이 말은 참고할만한 예제나 레퍼런스가 없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IT 서비스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회원, 결제, 목록 등의 파트는 참고할 만한 예시나 활용할 수 있는 코드가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복잡한 설문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조합하고 연산한 결과를 웹상에서 그래프·워드클라우드 등 다양한 형태로 시각화해주는 제품은 글로벌에서도 선 사례를 찾기 힘들어요.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제품을 처음 만드는 도전적인 작업이죠.

실제 제품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주신다면요?

설문 데이터 분석 툴인 ‘오픈애널리틱스’는 여러 응답 데이터를 자동으로 조합하고 시각화해주기 위해 그 뒤에서 처리해야 하는 연산 시스템이 상당히 많고 복잡해요. 더군다나 여러 저장소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조회하고 각 데이터 간의 연산을 제공하는 선례 기술은 없는 상황이었죠. 이에 이동훈 개발자(그렉)의 제안으로 팀을 꾸리고 이를 지원할 VTL(Value Transform Language)라는 언어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사실 보통 개발자의 업무 환경은 세상에 나와 있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기에도 벅찬 편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새로운 언어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게 된다는 설렘에 어렵지만 즐겁게 도전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VTL을 통해 데이터를 참조하고 연산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어요. 이제는 별개로 진행한 여러 설문에 흩어진 데이터를 한데 모아 연산하거나, 오픈서베이 시스템 밖에 있는 데이터를 함께 연산할 수도 있게 된 거예요. 그 덕에 설문 데이터의 활용성이 극대화됐어요.

두 번째로 오픈애널리틱스의 PPT 보고서 다운로드 기술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오픈애널리틱스가 웹에서 설문 결과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툴이라면, PPT 다운로드는 설문 결과를 PPT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관련 오픈소스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엑셀 다운로드 기능과 달리, PPT 다운로드는 관련 오픈소스가 매우 빈약해서 많이 고생했어요. 문항별 결과를 이미지로 변환해 각 슬라이드에 붙이는 방식이라면 수월했겠지만, 사용자들이 보고서로 활용하려면 표와 그래프를 직접 수정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해야 했거든요. 그래도 덕분에 고객들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피드백을 듣고 난 뒤에는 엄청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와, 대단합니다! 그런 도전적인 업무를 해나가는 개발팀은 어떤 식으로 업무를 하는지도 궁금해요.

굉장히 유연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요. 오픈서베이의 제품개발부서는 크게 개발팀과 PM팀으로 나뉘어 있고, PM팀 안에 QA팀이 있어요. 그리고 각 팀 구성원은 각자의 업무만 개별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슈에 따라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TF와 같은 임시 조직이 만들어지고 함께 모여 일을 하는 등 굉장히 유연한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와 관련한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원활하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논의가 필요한 사항도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사실 커뮤니케이션 과정 자체가 일종의 비용이잖아요.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며 커뮤니케이션해야 더욱 효율적인 이슈도 있는 반면, 앉은 자리에서 구두로 묻고 답하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가장 효율적인 이슈도 있어요. 기록과 보고가 중요하다며 모든 사안을 메일로 쓰고 팀장 참조 걸고 회신으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거죠. 그런데 오픈서베이는 어떤 이슈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택할 수 있도록 개발 업무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는 걸 느껴요. 덕분에 ‘일을 위한 일’이 아니라 ‘진짜 일’에 몰두할 수 있어요.

“진짜 일에 몰두할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실은 제가 이러한 인상을 받은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어요.

개발자의 업무는 크게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무와 기존 제품을 운영하는 업무로도 나눌 수 있어요. 오픈서베이 백엔드 개발자인 제게 운영 업무는 대개 사업그룹에서 온 요청 기반의 업무였어요. 설문 프로젝트 진행 시 시스템 오류 등으로 데이터가 잘못되는 경우가 있는데, 설문 데이터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바로 잡기 위해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때는 개발자의 손을 빌려야 해요.

말로만 들으면 매우 간단한 업무 같지만 어디서 어떤 오류가 발생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만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정할 수 있다 보니 손쉽게 처리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더 큰 어려움은 제가 새로운 제품 개발 업무에 한창 집중하고 있을 때 위 요청을 급하게 처리하게 되면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이를 두고 ‘전환 비용’이라고도 해요. 잠깐이라도 다른 급한 일을 처리하고 오면 기존 업무에 바로 집중할 수 없어 생기는 비용을 말하죠.

회사에서는 제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제가 신혼여행을 가는 2주간 실험적으로 ‘세이브(Save) LG’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개발자의 전환 비용을 발생시키는 요청 기반 업무를 좀 더 효율화하기 위한 자동화 툴을 만든 거죠. 사실 대단한 신기술이 쓰인 툴은 아니지만, 덕분에 복귀 후 제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어요. 저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좀 더 집중 근무를 할 수 있게 됐고, 사업그룹 구성원들은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도 요청하려면 마음의 부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덜 수 있었고요(웃음).

회사 차원에서 구성원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상황이 이러니 힘들어도 너가 좀 더 신경을 써줘라’라고 끝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든 구성원이 더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재직하는 입장에서 참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

인터뷰 전 LG는 모든 방면의 능력을 고루 갖춘 ‘예쁜 육각형’ 같은 개발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왜 그렇게 불리는지 대화를 해보니 알 것 같아요(웃음). 개발자와 비개발자는 대화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어요. 누구와도 능숙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개발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봐주신다면 저는 정말 감사하죠(웃음). 사실 생각해보면 제게 다른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저는 모두와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좋을 뿐이거든요. 딱딱하고 긴장되는 분위기에서 일이 더 잘되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분위기에서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일하는 분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농담도 하고 그래요(웃음).

그런데 제가 다른 분들과 대화할 때 잊지 않으려는 점은 하나 있어요. 개발자와의 대화가 어렵다는 말은, 개발자가 개발 용어를 너무 많이 써서 잘 못 알아듣겠다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사실 개발 용어는 어렵게 들릴 수밖에 없거든요. 개발 용어는 개발자가 컴퓨터와 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지, 사람과 대화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잖아요.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에겐 영어로 대화하고 한국어만 할 줄 아는 사람에겐 한국어로 대화를 해야 하듯, 비개발자와 대화할 땐 개발 용어를 풀어서 이야기하려는 편이에요.

“제가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저 모두와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좋을 뿐이에요”

와. 그런 좋은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시니 구성원들이 LG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어요(웃음). 혹시 커뮤니케이션할 때 신경 쓰는 점이 더 있나요?

개발 용어는 쉽게 풀어서 쓰더라도 개발자로서 취해야 할 전문적인 관점은 잃지 않으려고 해요.

기획자들이 새로운 제품이나 기능을 기획해 오실 때를 예로 들어볼게요. 사실 기획자 단에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수적인 문제나 사이드 이펙트까지 디테일한 수준으로 완벽하게 고려하는 건 어려워요. 이는 오히려 직접 코딩을 해서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자가 기획을 살펴보고 고민해서 알려드리는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기획자와 대화할 때 기획 의도나 방향을 들어보고 개발 관점에서 우려되는 사항을 상세히 안내해 드리려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기획자가 숲 단위의 규모가 큰 신제품을 기획해 오셔서 저에게 나무 파트의 개발 요청을 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럼 저는 바로 나무 개발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 숲이 어떤 숲인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봐요. 사실 기획자는 새하얀 설산을 그리고 싶었는데 제가 빨간 단풍나무를 개발하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웃음). 그래서 늘 개발을 하기 앞서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 뒤 개발을 하는 것 같아요. 의견 조율을 잘 나눈 뒤 개발을 시작하면 오해가 생길 일도 없고요.

그런데 이건 제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특출난 개발자라서가 아니라, 경력이 좀 있다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점이라서 말씀드리면서도 부끄럽네요(웃음). 요구사항을 듣고 그대로 코딩하는 것은 사실 1~2년 차 정도면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 그런데 더 좋은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상위 기획 단계에서부터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해요. 이런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데 왜 이게 필요한지, 우려되는 사항은 무엇인지 등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궁극적인 목적과 비즈니스 니즈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성장 기회를 얻기 위해 오픈서베이를 선택했다고 하셨잖아요. 3년간의 경험 덕인지 대화를 해보면 LG는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능숙한 개발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입사 때도 이런 점을 좋게 봐주신 걸까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사실 오픈서베이 입사 후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이건노 CTO(폴)에게 ‘제가 왜 뽑혔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폴이 말하기를 당시 저는 하고 싶다는 의지는 많은데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 같았대요(웃음). 그래서 ‘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으니 어디 한번 시켜나 보자’라는 마음으로 뽑았다고 하던데요? 그 말을 듣고 돌아보니 제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잡는데 오픈서베이에서 보낸 3년의 세월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도전 과제가 클수록 빨리 성장한다고도 하잖아요. 오픈서베이는 일단 주니어에게도 프로젝트 설계부터 완성까지 맡아볼 기회가 제공돼요. 다른 개발 조직이라면 자칫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상하기도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데 오픈서베이는 일단 무리한 과제를 던져놓고는 살아남는 사람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 큰 과제를 스스로 해보는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각 단계를 세부적으로 나눠서 구체적인 리뷰를 해주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아요.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거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바로 잡고 돌아보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요. 그렇게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면 어느새 훌쩍 성장해 있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큰 도전을 해볼 기회가 제공된다면 구성원도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장과 관련해서 소개해주실 제도가 더 있다면요?

저는 ‘성장 진단’을 꼽고 싶어요.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3가지, 잘하지 못해 아쉬운 것 3가지, 앞으로 하고 싶은 것 3가지를 정리한 문서를 기준으로 상위 매니저와 원온원(one-on-one)을 갖는 거예요. 케니 인터뷰에서도 언급된 ‘주간/월간 회고’가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을 기르는 방면에서 도움이 된다면, ‘성장 진단’은 반기에 한 번씩 상위 매니저의 시각으로 저의 성장과 성취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밖에서는 이러한 성장 진단을 업무 평가로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됐어요. 1년이 아니라 6개월이라는 짧은 주기로 진행하기 때문에 나의 노력에 대한 상위 매니저의 정성적인 평가를 받아볼 좋은 기회이고,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틀린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특히 제 상위 매니저인 폴은 그 어렵다는 포털 서비스 초기 론칭 경험도 있고 관리 경력도 상당히 길어서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조언을 정말 잘해주세요.

오픈서베이 ‘주간/월간 회고’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링크)

성장에 대한 갈증이 있는 개발자라면 LG 인터뷰가 아주 인상적으로 느껴질 것 같네요(웃음). 혹시 LG는 개발팀에 어떤 분이 합류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회사에서는 반 진담 반 농담으로 저 같은 개발자를 5명 뽑고 싶다면서 ‘5G 프로젝트’ 시작한다고 말씀하시곤 해요(웃음). 저를 좋게 보고 하는 말씀이시니 참 듣기 좋은 말이면서도 굉장히 민망해요. 위에서 예쁜 육각형이라고도 말씀해주셨지만 저는 개발팀에 저 말고도 훌륭한 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끔은 내가 감히 이런 분들과 코드를 섞는다니?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개발팀에 어떤 훌륭한 분들이 있는지 소개하는 거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와! 좋습니다. 오픈서베이 개발팀에 또 어떤 분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시면 지원에 앞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첫 번째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인물은 개발자 중 오픈서베이를 가장 오래 다닌 그렉입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VTL의 창시자이자 오픈서베이에서 가장 깊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영역의 개발을 맡고 계세요. 그만큼 다양한 영역의 개발 경험이 많은 능력 좋고 훌륭한 분이죠. 어느 정도냐면 보통 개발자들은 잘 모르겠거나 막히는 게 있으면 구글링을 하는데, 저희는 그렉링을 합니다(웃음). 심지어 그렉은 구글과 달리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알려주고 바로 옆에서 말로 알려주니까 더 좋아요. 전 이번 주도 몇 번 그렉링 했어요(웃음).

두 번째는 최민제 개발자(미키)입니다. 미키는 제가 풀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개발자예요. 옆자리에 있어서 물어보기 편해서인 것도 있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머리가 좋기 때문이기도 해요. 얼마 전 제가 복잡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몇 주간 고민한 내용을 설명해주니까 눈 한 번 깜빡하더니 ‘아’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이해한 거 맞아요?’라고 물어보니 ‘이거 아니에요?’라고 무심하게 말하는데 정확했어요. 살짝 소름이 돋았죠(웃음). 실제로 글로벌 알고리즘 대회 수상 경력도 있을 정도로 동년배 중에 가장 알고리즘을 잘하는 능력자라고도 해요.

세 번째로 비교적 최근에 합류하신 박용준 개발자(필립)를 소개하고 싶어요. 필립은 제품 개발자가 아니라 DevOps 포지션으로 오픈서베이 개발팀의 업무 환경을 한 단계 올려주시는 분이세요. 개발자라면 팀에 데브옵스 포지션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도 필립 주도하에 서비스를 안정적이고 기민하게 배포하기 위해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도입해서 오픈서베이 서비스들의 안정성과 확장성이 크게 향상됐어요. 한층 더 ‘진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죠(웃음).

이렇게 오픈서베이 개발팀은 새로운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동료와 좋은 개발 문화를 잘 갖추고 있어요. 저 역시 3년의 모두와 즐겁게 일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의 힘과 가치를 알 수 있었어요. 이에 ‘혼자 성장’보다 ‘함께 성장’의 힘이 더 크다고 느끼는 분들이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점심 메뉴를 잘 골라주시는 분은 제가 특별 우대할 의향도 있습니다(웃음). 고맙습니다!

“LG와 함께 일하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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