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홈 데코·셀프 인테리어가 뜬다.
2015년 무수히 터져 나왔던 쿡방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주(住)’에 쏠리기 시작했다. 셀프 인테리어·데코를 제안하는 ‘집방’이 안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 또한, 작은 소비로 큰 만족을 누릴 수 있는 홈 인테리어 브랜드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오픈서베이는 전국 2040 직장인 여성 250명과 주부 150명을 대상으로 홈 인테리어와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명 : 홈 인테리어 구매 관련 조사
조사 대상 : 전국 거주 20~49세 여성 직장인 250명, 주부 150명 총 400명
조사일 : 2016년2월 3일
힐링을 원하는 시대, 집에 머무는 사람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집’은 어 떤 의미인지 물어봤다. 대부분 휴식처 혹은 안식처, 쉬는 공간 등 사랑하는 가족들과 조용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거 대비 집에서 보 내는 시간은 어떻게 변했을까?
집에서 보내 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다. 특히 1인, 2인 가구 그리고 30대 초반의 비율이 도드라졌다. 이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면 주로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이 꼽힌 활동은 TV시청(51.2%)이었 고, 두 번째로는 작년 한 해가 ‘먹방’, ‘쿡방’ 시대였음을 증명하듯 요리(32.8%)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세 번째로 인터넷 서핑 (25.8%)이 그 뒤를 이었다([표 1] 참고). 더불어 집에서 여가를 보낼 땐 주로 혼자 (64.3%) 시간을 보낸다고 답한 사람들이 과반수였고, 주로 요리, 독서, 인터넷 서핑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지 않 은 경우 대부분의 응답자는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답했는데, 장소의 특성상 집 안에서 하는 활동은 가족과 함께하는 경향이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족과 여가를 보낼 때는 대개 TV나 영화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확인했다.
[표 1] 과거 대비 집에서 많이 하게 된 활동 조사
주거 형태마다 다른 홈 데코와 셀프 인테리어의 깊이
먼저 집을 꾸미기(홈 데코·셀프 인테리어) 위해 한 번이라도 시도한 것 중 응답자들 이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인테리어 소품 구매(58.5%)였다. 특히 1인 가구와 전세 형태의 거주자가 이 항목을 타 응답자 대비 많이 선택했다. 커튼 설치(54.8%), 가구 재배치 (52.8%), 가구 구매(48%), 디퓨저·향초 제작 및 구매(41.8%)는 그 뒤를 이었다. 좀 더 명확한 답을 얻기 위해 집의 형태에 따른 조사를 했다. 왜냐하면 집의 형태에 따라 집 꾸미기에 제한이 있기 때문. 사람들은 보통 월세나 전셋집에서는 벽에 시계 하나, 문고 리 하나 바꾸기도 쉽지 않고, 내 집에서는 벽지도 붙이고 페인트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반적인 거주 형태와 거주 인원에 따라서 결과를 다시 확인했다. 월세 거주자는 가구 재배치(60.8%)와 가 구 리폼(17.6%)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 로 높게 나타났고, 전세 거주자는 집을 꾸미기 위해 인테리어 소품 구매(64.8%), 커튼 설치(58.3%) 등을 타 주거 형태의 거주자들 대비 많이 하는 것을 확인했다. 마지 막으로 가족 혹은 본인이 소유한 집에 거주 하는 사람들은 조명·스탠드 구매 또는 리폼 (35.7%), 페인트칠(22.4%), 도배(20.3%)와 같이 규모가 크고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활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 데코·셀프 인테리어 어디서 구매하고 얼마나 쓸까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홈 데코 활동은 디퓨저·향초 제작 및 구매 활동이었고, 인테리어 소품 구매, 가구 재배치가 뒤를 이었다. 특히 디퓨저·향초와 인테리어 소품은 작고 저렴하지만, 집안의 분위기를 쉽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인 가구와 20 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낮은 연령층에 서 많이 경험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집 꾸미기를 위해 시도한 활동을 기준으로 구매 채널과 평균 비용을 물어봤고, 누구와 함께했는지를 확인했다.
전반적으로 홈 데코·셀프 인테리어를 위 한 소품이나 재료는 전문 온라인 쇼핑몰 (21.6%)을 이용한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16.7%)와 인터넷 종합쇼핑몰 (15.8%)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구매 채 널은 연령대에 따라 조금 달랐는데, 저연령층일수록 소셜커머스 이용 비율이 타 연령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고연령층일수록 대형마트와 전문 온라인 쇼핑몰을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채널은 인테리어를 위해 어떤 시도를 해봤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졌는데, 가장 많은 사람이 시도해봤다고 응답한 디퓨저·향 초 제작 및 구매의 경우 주로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테리어 소품은 대형마트에서의 구매가 타 채널 대비 높았으며, 커튼 설치는 인터넷 종합 쇼핑몰과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많은 구매가 일어났다([표 2] 참고).
[표 2] 집 꾸미기 당시 재료와 소품 구매처(최근 집 꾸미기를 한 366명 대상)
그렇다면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디퓨저· 향초 제작 및 구매에 지출한 비용은 평균 8 만 1천 원이었고, 인테리어 소품 구매엔 평균 16만 4천 원, 커튼 설치는 평균 20만 4 천 원을 지출한 것을 확인했다. 앞서 우리는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확인했었는데, 집 꾸미기를 할 때도 혼자서 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저렴 하고 부피가 작은 디퓨저·향초 제작 및 구매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 구매는 혼자(41.2%) 한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가구 재배치, 가구 구매 그리고 커튼 설치는 비용이 많이 들고 혼자 설치하기에 부피가 커 혼자 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주로 가족(47.6%)과 함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집 꾸미기를 한 후 대부분의 사람(약 69.2%)은 스스로 구매하거나 꾸민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직접 집 꾸미기를 할 의향에 대해서도 67.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1인 가구의 응답률이 높았다.
이케아를 많이 알고 있지만 구매는 모던하우스가 앞서
홈 인테리어에 관한 관심이 늘어난 지금, 홈 데코 브랜드 간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이랜드와 신세계가 생활용품 및 인테리어 제품을 다양하 게 구성해 판매하는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해외 SPA 브랜드인 H&M이나 자라 (ZARA) 역시 리빙 및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를 국내에 론칭했다. 그렇다면 리빙 및 인테 리어 소품 브랜드는 얼마나 알려졌고, 실제 구매해 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2014년 광명시를 시작으로 점차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이케아는 81.4%의 인지도 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이랜드 계열의 모던 하우스가 80.1%, 신세계 계열의 자연주의 (68.0%)가 뒤를 이었다.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이케아는 20~30대에게 많이 알려졌으며, 20대 후반의 경우 무인양품 인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30대 초반은 해외 SPA브랜드인 자라 홈과 H&M 홈이 타 연령 대 대비 인지도가 높았으며, 40대는 국내 브랜드 인지율이 높았다. 특히 40대 초반은 자연주의를, 40대 후반은 모던하우스를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구매 경험은 순위가 달랐다. 이케아보다 인지도가 낮았던 모던하우스가 구매 경험 비율이 더 높았으며, 특히 30대 후반에서 두드러졌다. 더불어 구매 후 만족도 역시 구매 경험과 같은 순서로 나타났다([표 3] 참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
[표 3] 홈 데코 브랜드 구매 경험 조사
작은 소품의 구매에서 가구 리폼까지 그 수준은 천차만별이지만, 신혼부부나 주부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인테리어 및 홈 데코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연스레 각 브랜드의 경쟁도 한층 불꽃이 튈 전망이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어느 때보다 다양해진 지금, 마케터는 더욱 자사의 소비자를 정확히 정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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