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회사 콘텐츠 마케터가 AI를 활용하는 법

여러분은 사람이 쓴 글과 인공지능(AI)이 쓴 글을 구분할 수 있나요? 화제의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단 몇 초 만에 사람이 쓴듯한 글을 써냅니다. 어조나 분량도 자유자재로 바꾸죠. 텍스트 콘텐츠 제작이 주 업무인 콘텐츠 마케터로서는 신경을 안 쓰려야 안 쓸 수가 없는 기술입니다.
앞으로 콘텐츠 마케터는 ‘쏟아지는 AI 콘텐츠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AI가 경계 대상이면서 협력 대상이라는 거예요. 오픈서베이 콘텐츠 마케팅 팀도 경계와 협력, 그 사이에서 더 좋은 콘텐츠를 위해 AI를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콘텐츠 팀이 최근 진행한 두 가지 시도와 그 결과를 직접 공유합니다.
첫 번째 시도: 바이라인 기능 도입
1) 배경 1: 콘텐츠에서 SEO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오픈서베이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 수(Soo)입니다. 콘텐츠 마케팅 팀은 오픈서베이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획/제작 및 검수, 그리고 확산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저는 트렌드 아티클, 기초 리서치 팁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오픈서베이의 주요 콘텐츠 채널인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어요.
콘텐츠를 확산하는 방법은 SNS 광고·매체 제휴 등 다양하지만, 저희는 그중에서도 검색 유입을 늘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요. 따로 비용을 들여 마케팅 활동을 벌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우리 콘텐츠, 우리 블로그에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러려면 우선 우리 콘텐츠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야 하겠죠? 누군가 구글에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그 결과로 우리 콘텐츠가 먼저 노출되어야 합니다. 구글은 잘 가꾼 웹사이트, 질 좋은 콘텐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점수가 높은 콘텐츠를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해요. 그리고 구글에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하는 작업을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 엔진 최적화)라고 합니다.
SEO에는 질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과 콘텐츠를 읽기 좋은 사이트 환경을 만드는 일이 포함됩니다. SEO는 콘텐츠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해서, ‘콘텐츠 마케터는 SEO에 집착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저희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실제로 오픈서베이 블로그 트래픽의 절반 가까이는 구글과 네이버 검색 유입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2) 배경 2: 작성자, SEO의 새로운 기준
AI는 분명 사람보다 글을 빠르게 쓸 순 있지만, 콘텐츠의 질까지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AI는 오히려 거짓도 마치 사실인 양 써낼 수 있어요. ChatGPT가 ‘세종대왕 맥북 파손 사건’을 그럴듯하게 써내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요. 이처럼 AI는 진위가 모호한 콘텐츠를 수십 수백 개 찍어낼 수 있고, 활용한 정보의 출처를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이런 콘텐츠가 많아지면 인터넷에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는 더 어려워질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제 구글은 콘텐츠를 누가 썼느냐도 따져보겠다고 합니다. 사람이 직접 썼는지, 그렇다면 그 사람은 누구인지, 그가 이전에도 비슷한 주제의 콘텐츠를 작성해 왔는지, 자주 다루는 주제나 본인의 전문 분야가 있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 검색 노출에 유리하다고요. 그러면서 작성자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콘텐츠에 바이라인을 붙여라.”
3) 과정과 결과: 바이라인 도입해 콘텐츠 신뢰도 높이기
그래서 저희도 콘텐츠마다 바이라인을 붙였습니다. 이제 오픈서베이 블로그의 모든 콘텐츠는 작성자(Editor)가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각 작성자가 쓴 글을 모아볼 수도 있어요. 이 글 하단에서도 저의 프로필을 확인하실 수 있겠네요!
콘텐츠에 협업한 구성원의 정보도 Contributor(기여자)라는 이름으로 표기합니다. 오픈서베이 콘텐츠는 종종 데이터 애널리스트, CX 매니저, 시니어 어드바이저(이사) 등 해당 주제를 가장 잘 아는 내부 구성원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지곤 하는데요. 이러한 내부 전문가의 참여를 공개함으로써, 우리 콘텐츠의 신뢰도를 독자와 구글 같은 검색 엔진에게 한 번 더 증명해 보일 수 있답니다.

두 번째 시도: AI 추천 기능 도입
1) 배경: 기존 추천 영역의 문제
사람들을 우리 사이트로 끌어들이는 것만큼, 찾아온 이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 오랜 시간 머무르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이라인이 AI에 맞서 우리 콘텐츠의 질을 담보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AI를 활용해 콘텐츠 경험을 개선한 방식을 소개할게요.
오픈서베이 콘텐츠 마케팅 팀이 시도한 방법의 하나는,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하는 겁니다. 사실 원래도 오픈서베이 콘텐츠 하단에는 추천 콘텐츠 영역이 있었어요. 전년까지는 지금 보고 있는 콘텐츠가 속한 카테고리에서 최신순으로 3개, 전체 블로그에서 최신순으로 3개, 총 6개를 추천했죠. 이는 국내외 많은 기업 블로그가 활용하는 방식이기도 해요.
그런데 저희는 단순 최신순 추천 방식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모두 동일한 추천 콘텐츠를 노출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지금 보고 있는 콘텐츠와 주제 면에서 전혀 관련 없는 콘텐츠들이 추천되기도 했는데요. 오픈서베이 콘텐츠는 다양한 산업군의 최신 소비자 트렌드부터 리서치 방법론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더더욱 난감했습니다. 뷰티 트렌드에 관한 콘텐츠를 본 사람에게 생뚱맞게 UX 리서치 방법론을 소개할 때도 있더라고요.
2) 과정: AI 추천 기능 도입과 태그 재정비
그래서 AI가 개별 콘텐츠마다 관련성이 높은 다른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오픈서베이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제작하는데, 다양한 워드프레스용 플러그인을 검토한 끝에 ‘YARPP(Yet Another Related Posts Plugin)’를 도입했어요.
처음엔 플러그인이 관련성을 제목·본문·카테고리·태그를 골고루 살펴 평가하도록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블로그 내에서 이동하며 여러 콘텐츠를 읽어보는 경우가 늘었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AI가 추천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개별 콘텐츠의 메타 정보를 재검토했습니다. 인간 마케터들이 직접 500개가 넘는 콘텐츠의 태그를 하나하나 수정했어요. AI 추천 플러그인을 도입하면서 태그도 관련성을 평가하는 하나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픈서베이 콘텐츠 마케팅 팀은 머리를 맞대어 태그 생성 및 부여 규칙을 세우고, 모든 콘텐츠에 2단계 위계로 태그를 새로 붙였습니다. 그런 다음, AI 추천 플러그인의 콘텐츠 관련성을 평가 기준을 조정했어요. 원래는 제목·본문·카테고리·태그를 같은 수준으로 골고루 평가했다면, 앞으로는 태그를 가장 주요하게 고려하고, 제목과 본문은 고려하지 않도록 바꿨죠. 전수조사와 재정비를 통해 변별력이 높아진 태그와 카테고리만 남긴 거예요.
3) 결과: 관련성 높은 콘텐츠 자동 추천
그 결과, 목표한 대로 AI 추천의 정확도가 더 높아졌답니다. 아래 이미지로 예시를 직접 확인해보면 바로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UX 리서치에 관한 콘텐츠 하단에 비슷한 주제의 콘텐츠가 추천되고 있죠.

AI 추천 기능 도입의 부수적인 효과가 하나 더 있어요. 콘텐츠를 주제별로 묶어 보고, 또 공유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태그별로 콘텐츠 리스트 페이지를 열 수 있는데, 새로운 규칙은 태그를 주제에 따라 부여하므로 이는 곧 콘텐츠를 세부 주제별로 묶을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예를 들면 UX 리서치 관련 콘텐츠는 #UX리서치 페이지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만족도조사 같은 리서치 방법론 키워드, #뷰티 #유통 등의 산업군 키워드, #오픈클래스 #EatBuyPlay 같은 오픈서베이 마케팅/교육 캠페인 키워드 등, 오픈서베이 콘텐츠가가 다루는 다양한 주제를 태그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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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픈서베이 콘텐츠 마케팅 팀은 방문자가 신뢰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기술과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며 변화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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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서베이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