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끝판왕’ 데이터 회사 구성원의 취미를 소개합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을까요? 오니언(오픈서베이 구성원 애칭)을 잘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는 ‘몰입’입니다.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몰입하기 때문이죠.
오니언이 몰입하는 것은 단지 업무만이 아니랍니다. 취미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많은 오니언이 본인이 사랑하는 취미 생활에 몰입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한 오니언은 취미를 즐기며 생기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곧 삶의 원동력과 일에 대한 동기부여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했답니다.
좋아하는 일에 무한한 애정을 쏟는 오니언은 어떤 취미 생활을 즐길까요? 이 콘텐츠에서는 취미 끝판왕 오니언 5명이 몰입하고 있는 취미를 이야기합니다.

실팔찌장인 새미입니다!
전 취미 중 하나로 실팔찌를 만들어요. 햇수를 세보니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 정도면 장인이라고 말씀드려도 괜찮겠죠?
초등학교 무렵, 미국에서 friendship bracelet이 만들기가 유행했어요. 팔찌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선물 받아서 그때 처음 만들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흘러 대학에선 미술을 전공했는데, 그래서 미술 작품을 팔찌에 녹여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직접 패턴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 작품을 팔찌에 담기도 하고, 샤넬 트위드 자켓이나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기도 했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팔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실제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작은 비즈니스까지 시작했답니다.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인스타그램 광고도 집행했는데 비즈니스가 생각보다 잘 됐어요. 어떤 배우가 사 가시기도 했고, 큐레이터와 함께 예술가 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에 납품도 했었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에서 ‘더 큰 첨벙’이라는 작품을 재해석해 팔찌 100개를 한정 판매했는데 2주 만에 완판됐어요.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현재는 일에 집중하려고 쉬고 있는데, 지금도 가끔 취미로 팔찌를 만들어요. 나중엔 팔찌 만들기 커리큘럼을 잘 꾸려서 클래스를 열어보고 싶다는 목표도 있어요. 요즘은 온라인 클래스도 많지만, 사람들에게 꼼꼼히 알려주고 네트워킹도 하고 싶어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나만의 팔찌를 만들고 싶은 오니언을 대상으로 사내 클래스를 열어보는 것도 고민해봐야겠어요.

그림 그리는 개발자 두입니다. 제 전공은 산업디자인인데 개발이 더 재밌어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요.
한동안은 여유도 없이 개발 공부하고 일하기 바빴는데, 조금 짬이 나던 무렵 대학 시절이 생각나서 그림을 그려보게 됐어요. 예전엔 그림은 곧 공부이기도 해서 압박도 있었는데, 이젠 취미 생활이니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 즐겁고 새롭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그림을 더 열심히 그리게 됐어요. 그림에 몰두하면 다른 스트레스 요소를 잊을 수 있으니 활력소가 돼서, 어떤 때는 열심히 일하고 퇴근해서 새벽 1~2시까지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혼자 그리기만 하니까 지루한 느낌이 있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지인들과 개발 공부 100일 챌린지를 하며 개발 계정에 기록했는데, 그게 생각나서 그림용 계정을 새로 만들고 크로키 100일 챌린지를 했어요. 중간에 너무 바빠서 못 올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고, 이제 게시물도 140개가 훌쩍 넘었어요. (인스타그램 계정 @beomdu_croquis)
당근마켓 커뮤니티에도 일주일마다 작품을 업로드해요. 동네 분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고, 제 그림을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가끔 요청하신 그림을 그려드리기도 하는데 재밌고 뿌듯해요.
그림 그리는 취미는 앞으로도 쭉 가져가고 싶어요. 개인전을 여는게 하나의 목표였는데 올해 안에 해보려고요. 적당한 공간을 대여해 작품을 전시하면 개인적으로 뜻깊고 재밌는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오니언도 꼭 초대할게요! 실력을 더 쌓아서 나중엔 그림으로 수익을 만드는 것도 꼭 이뤄보고 싶은 목표입니다.

도시어부 JB입니다. 제 낚시 사랑은 오니언이 모두 다 알 정도로 유명합니다.
낚시는 사실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게 된 취미생활이에요. 방학이 되면 아버지와 강으로 낚시를 가곤 했거든요. 한동안 낚시할 기회가 없어 못 하다가 직장 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무작정 낚시하러 한강으로 향했어요. 캠핑을 떠나 불멍하듯이 낚시 중에 도시의 불빛을 보며 힐링했죠. 그러다 주말이면 강화도에서 낚시하고 겨울엔 춘천에서 빙어를 잡다가 바다낚시까지도 사랑하게 됐습니다.
낚시는 지루하고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지만 사실 꽤 복잡하고 매력적인 활동입니다. 어종의 특성도 알아야 하고 날씨나 타이밍, 조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요. 장비에도 꽤 투자하게 됐는데 더 가치 있게 쓰고 싶어서 저는 어종이나 미끼 운영 기술도 공부합니다. 더 알면 더 많은 게 보이고 더 많이 즐길 수 있어요.
낚시라는 취미 덕에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습니다. 큰 어종을 잡는 ‘빅게임’을 처음 나갔던 날, 낚시 방송을 하는 친구가 함께 타서 첫 물고기를 낚았던 장면이 영상으로 기록됐고 전국적으로 송출됐어요. 그때의 기억은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언젠가 동해에서 참치를 잡아보고 싶어요. 매년 가을 도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오니언들과 낚시를 갈 계획인데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혼자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겨울철 빙어 낚시나 주꾸미 낚시가 낚시 초보자들과 가기에 좋아서 적당한 계절에 떠나려고 합니다.

필름과 카메라를 애정하는 라이카입니다. 카메라 브랜드인 ‘Leica’를 닉네임에서 쓰는 걸로도 알 수 있듯이 전 사진 촬영을 정말 좋아해요.
필름 카메라로만 촬영하는데,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자료를 한 땀 한 땀 찾아보며 독학으로 시작했어요. 전 돌아다닐 때 목적지만 딱 정하고 지도 없이 여기저기 헤매며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럴 때 순간순간 마주치는 곳을 사진으로 담는 게 좋아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계절과 시간을 나만의 시선으로 기록할 수 있는 것도 좋고요.
몇 년 전엔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일본 여행을 갔어요. 슬램덩크에 기차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 나오는데 그걸 찍고 싶어서 무작정 걸어서 찾아가기 시작했죠. 여기저기 걷다가 첫날은 목적지 찾기에 실패했고 다음 날도 또 도전했는데 못 찾았어요. 그 이틀 동안 90km를 걸었더라고요. 발도 다 터지고 너무 아팠는데, 길을 헤매면서 마주친 풍경들이 아주 예뻐서 후회 없이 행복한 기억이에요. 언젠간 다시 일본에 가서 그 장소를 꼭 찾아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리움미술관 길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벚꽃 폈을 때부터 푸른 잎이 올라오는 무렵까지가 참 예쁘거든요. 이태원의 우사단길도 좋아하는 곳 중 하나예요.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낯선 매력이 있는데 그곳의 야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사진과 관련해서 특별한 버킷리스트가 하나 있는데, 순례길에서 셀프 웨딩 촬영을 하고 싶어요. 물론 그 분께서 동의하셔야겠지만… 하하… 아버지와 34일 동안 프랑스부터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약 1,000km를 걸었는데, 그때 아버지 사진을 많이 남겼거든요. 인상 깊은 추억 중 하나라서 언젠가는 그곳에서 저와 소중한 사람의 사진을 남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탈출덕후 플로리입니다.
방탈출 카페 아시나요? 정해진 시간 안에 추리, 단서 찾기, 문제 풀기를 해서 방을 탈출하는 곳이에요. 테마파크 온 느낌도 들고 멀리 가지 않고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 포인트가 있어요. 방탈출을 좋아하는 오니언이 꽤 있는데, 문제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이걸 해결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시더라고요. 리서치 프로젝트 운영과도 은근히 닮은 점이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방탈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몇 방 달성’을 세는데, 전 몇 년 간 90방 넘게 했더라고요. 100방 달성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초반엔 탈출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느 정도 패턴을 알고 난 후에는 많이 성공했어요. 전체 비율로 보면 80% 이상 탈출 성공한 것 같아요.
전 방탈출 카페에 가는 친구들이 있어요. 방탈출 카페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업체에 대한 정보나 리뷰를 보고 다음에 갈 장소와 테마를 정하고 2주에 한 번은 가는데요. 보통은 서울에서 가지만, 작년엔 부산으로도 다녀왔어요. 부산 여행 목적이 ‘방탈출’이었다고 하면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비행기 타고 부산에 가서 1일 3방을 달성하고 돌아왔어요. 올해는 제한 시간이 3시간, 6시간으로 엄청 긴 곳에서 탈출 도전하는 게 목표입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방탈출카페 몇 군데를 추천하자면, 초보자에겐 ‘비트포비아’를 추천해요. 인테리어가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난이도가 적당한 테마가 있어 처음에 재미를 느끼기엔 딱 좋거든요. 반면에 고난이도를 원하시거나 좀 더 볼거리가 많은 경험자에게는 ‘키이스케이프’를 추천하고 싶어요! 인테리어와 연출의 끝판왕이라 상황에 쉽게 몰입할 수 있고, 제 기억에 남는 방 중 하나도 이곳의 네드 테마거든요.
아 그리고 얼마 전에는 오니언끼리 방탈출 모임도 만들어서 다녀왔어요. 당연히 성공했답니다! 다음에 또 다 같이 가보고 싶어요.
오픈서베이 커뮤니케이션 매니저